통진당, 검찰 압수수색 거부…”정당활동 침해”








▲검찰이 21일 통합진보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상규 당선자가 이날 오전 취재진을 뚫고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조종익 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1일 통합진보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버와 당원명부 등 관련 자료물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 압수수색팀은 통합진보당 사무부총장과 변호사 등을 만나고 있으나 통진당 측은 압수수색을 거부해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압수수색팀과 당직자 40여명이 대치중에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들이 압수수색을 계속 저지할 경우 경찰 병력을 동원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번 부정선거 문제와 관련해선 통진당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지 검찰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부단체의 고발 하나로 정당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활동에 대한 침해다”면서 “검찰이 압수하려는 것엔 당의 심장같은 당원명부와 선거인명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은 당의 심장인 당원정보를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당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통진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조준호)는 지난 2일 비례대표 경선을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부정선거에 대해 시민단체인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가 검찰에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함에 따라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20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중앙위원회 진상보고서를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파행으로 발표되지 못한 보고서로, 최초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진행된 상황에 대한 추가 내용과 미공개 부정 의심사례가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모두 일치하는 투표자 사례들이 여럿 제시됐으며 주민등록번호가 아예 없거나 주민등록번호 자릿수가 부족한 경우가 있었고 휴대폰 번호가 중복되거나 오류가 명확한 경우도 공개됐다.


진상조사위는 보고서를 통해 “‘부실은 인정하지만 부정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의 관행과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본 상황논리가 아니라 일반 국민의 일반적 상식과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공당으로서 선거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했으며 선거관련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것에 대해 부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