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舊당권파, 당권 위해 민주주의도 파괴”









▲통합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31일 국회 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민주주와 소통, 통합진보당 혁신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새로나기 1차 토론회’를 진행했다. /조종익 기자

통합진보당은 31일 비례경선 부정선거로 불거진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하는 ‘새로나기’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신당권파로 구성된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자리로 참석자들은 진보정당의 생명인 도덕성을 지키고 정파와 패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권력의 속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콩이라도 나눠먹는데, 먹을 것이 생기니까 조금이라고 먹겠다고 달라 붙다보니 싸우게 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을 할 당시에도 각 정파들이 서로 당직을 나눠 갖다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 이후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최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집행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당의 빚이 50억이었는데 홍보비만 20억이었다”면서 “20억 모두 ‘CNP 전략그룹’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CNP는 이석기 의원이 2005년 설립한 선거기획 회사로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돈줄로 알려지고 있다. 


최 전 의원은 “그때 (경기동부연합) 소속 당직자를 대기발령시키기도 했는데 당시 정리를 했으면 지금의 이런 상황까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정연욱 전 민노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도 “정파운동의 긍정성보다 폐해성이 있기 때문에 패권주의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당내에서 패권은 권력의 문제다. 권력을 선용(善用)하지 않으면 패권주의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02년 용산사태에 대해 “당시 소위 NL운동했던 사람들이 지역위원회에 대거 입당해 당직을 둘러싸고 문제됐었다”면서 “집단이주와 유령당원은 당권을 갖기 위한 경쟁과정서 발생한 것으로, 정당운동에 대한 몰이해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권 장악을 위해 당비대납도 있었고, 무리한 당권경쟁으로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연대 공동대표는 “(경기동부연합과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소통구조를 민주적으로 만들고 정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해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얘기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이어 “(경기동부연합 세력이) 대중정당에 들어온 이상 위장전술이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중정당으로서 활동해야 한다”면서 “자신들의 혁명을 위해 대중정당에 들어왔다면 (위장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혁신은 가죽을 새로 바꾸는 것이다. 통채로 바꿔야 한다. 옷 바꿔 입고 모자 하나 쓴다고 바뀐는 것이 아니라, 가죽을 바꿔야 한다”며 “심장을 탈취당한 상태인데, 내장이라도 바꿔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당권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재연 의원은 장애인 당원들이 주최한 조윤숙 비례대표 후보 당기위 제소 철회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이석기 의원은 이날도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새로나기’ 2차 토론회는 종북주의 문제 등에 대해 다음달 5일 국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