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고삐 당기는 김정은…국경지역 民心 우려?

김정일 사망 직후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의 통제를 대폭 강화하며 국경 민심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사망을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인 18일 새벽 국경경비대에 ‘국경봉쇄’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평상시와 달리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촘촘히 경비를 서고 있는 상황이다. “1m 간격으로 보초를 서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주민 동향을 철저히 감시해 혹시 모를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무장한 군인들이 동원 돼 시내 곳곳에서 경계근무 중이고, 보위사령부(남한의 기무사령부에 해당) 소속 군인까지 파견돼 반체제 활동에 대한 감시 업무를 맡고 있다. 


함경북도와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사망 발표 직후인 19일 오후 5시 시·군 보위부·보안부는 전체회의를 소집해 “국경지역 통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동지를 받들자 ▲사회주의 질서(치안)를 지키자 ▲국경경비를 3중, 4중으로 강화하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


또한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에 ‘5명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유동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법기관원들은 “애도기간에 움직이지 말라”면서 단속에 걸릴 경우 가중 처벌될 것임을 주민들에게 엄포하고 있다.


국경을 기준으로 1선에는 군(軍), 2선에는 교도대(예비군), 3선에는 공장기업소 경비들이 경계를 서고 있고, 법기관원들이 순찰을 돌면서 애도행사와 조문 외에는 모든 사회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강화된 통제 조치에 주민들도 잔뜩 움츠려든 모습이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들도 평소와 달리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외부와의 통신이 적발될 경우 강도 높은 처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자칫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불안해하면서 통제를 따르고 있다.


이처럼 김정은이 접경지역 통제에 주력하는 것은 한국 등 국제사회의 정보 유입 통로를 막겠다는 의도 외에도 탈북경로로 이용돼 온 이 지역의 민심이 중, 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우상화와 위대성을 본격 강조해야 할 시점에 외부를 통해 김정은의 출생비밀 등이 유입될 경우 정통성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친모(親母)는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다.


실제 북한 당국은 올해 들어 ‘폭풍군단 검열단’을 파견하는 등 접경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탈북과 밀수, 마약 등 비사회주의 현상을 단속하겠다는 미명아래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이 같은 단속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으로서는 권력의 정점에 서있던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이 접경지역 주민들에 영향을 미쳐 소요사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서 집단 탈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지 주민들도 최고 지도자였던 김정일의 공백과 김정은에 대한 불신으로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장군님 사망에 슬픔보다 나라의 운명에 걱정하는 분위기다” “김정은에 대한 불안한 마음 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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