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부, 파괴·침투에서 경제이득으로 전략변화’

“북한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통전부)는 2001년 남한의 학생운동을 과거처럼 이념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한총련과를 폐쇄했다”

통전부 산하 기구에서 작가 생활을 하다 2003년께 탈북한 장철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연구소의 ‘북한조사연구’ 최신호에 실린 ‘북한 통일전선사업부 해부’라는 논문에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대남 전략과 전술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장 연구원은 남쪽에서 흔히 ‘통일전선부’로 불리는 이 조직의 정식명칭은 ‘통일전선사업부’라면서 현재 북한의 대남전략은 “침투와 파괴 등 강성보다 대화를 앞세운 경제이익 창출, 정보수입, 교란 등 유연한 접근이 우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이를 ‘햇볕정책 역이용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외화부족 때문에 국제시장 침투 및 합작체계 설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한의 경제력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이 전략이 생겨났다”며 “이전의 대남전략이 물리적, 이념적이었다면 현재는 남북대화 그 자체가 생존전략으로 전환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전부의 새로운 대남전략의 목표와 목적을 “▲남북관계를 경제적 이익에 국한시키고 ▲남한내 북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며 ▲남북화해의 전략화를 통한 미군 축출”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통전부는 한총련과를 없앴으나, 교류1과 소속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에 전교조, 민주노총, 범민련, 통일연대 등 단체들을 담당하는 과들이 있다.

장 연구원은 통전부 내에 남북 대화분위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목적의 대남심리전 부서가 있다며, 이 부서의 역할은 “협상 상대자를 직접 압박하기 앞서 이 심리전 조직을 발동해 한국내 시민 단체들이나 야당, 여론, 민심에 영향을 주는 방식의 우회 공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 400명을 비롯해 산하기관을 포함하면 3천여명이 통전부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통전부가 북한의 군부를 압도할 만큼의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전부가 남북관계에서 ‘군 강경론’을 제기하는 것은 군부의 위상이 통전부를 압도할 만큼 우세한 것이 아니라 통전부가 군까지도 전술적으로 이용할 만큼 사업범위와 권한이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등도 “통전부의 대남구상(전략)체계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

그러나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북한이 선군정치를 표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남측에서 추진하던 열차시험운행 등이 군부의 반대로 중단됐던 점 등을 감안할 때 통전부가 군부를 압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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