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예행연습’ 기획 신미녀 부회장

“완전한 통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통합이 이뤄져야 가능합니다. 그에 비하면 정치.경제적 통합은 오히려 쉬울 수 있어요.”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하 새조위)’의 신미녀(47.여) 부회장은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북의 주민이 서로 다른 체제 아래 살다 보니 삶의 방식, 사고 방식이 많이 다르다”며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예행연습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조위는 ‘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1988년 결성된 민간단체로, 홍사덕 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03년부터 상근직을 맡아 다양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왔다.

탈북자와 실향민의 친구 만들기 여행, 북한이탈주민 적응지원센터 개소, 탈북자 대상 무료진단 사업 등에 이어 최근에는 남북의 주부를 결연 형식으로 연결하는 모임과 탈북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취미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탈북자를 짐으로 생각하지 말고 통일 예행연습을 할 수 있는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며 “주로 현장학습을 통해 탈북자가 남녘 생활에 적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새조위가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화장법 강의, 골판지.종이접기 공예 교실, 구청.동사무소 방문 실습, 공항 출입국 연습 등은 모두 “현장으로 뛰어들자”는 신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신 부회장은 이와 함께 “탈북자에게만 변화와 적응을 강요하지 말고 우리도 북한을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탈북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탈북자 배우기’는 결국 통일에 대비하는 애국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막연히 ‘북한, 북한 출신은 우리와 다르겠지’라며 넘어가지 말고 “다르면 어떻게 다른지, 공통점은 없는지, 어떻게 어울릴지 각론에 관심을 기울이고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통일이나 탈북자 지원문제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원초적 바탕’에서 찾았다.

그의 부친은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의 실향민으로, 신 부회장은 어릴 적부터 부친의 고향 이야기를 듣고 실향의 아픔과 부대끼며 살았다. 신 부회장의 고향은 남북이 맞닿은 강원도 고성군.

“어느 해 명절인가, 아버지가 뒷마당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우연히 봤어요. 그때, 통일이 되면 꼭 아버지를 고향에 모셔다 드려야지 하고 결심했어요.”

신 부회장이 15년간의 소비자상담 직장을 그만두고 선뜻 새조위로 옮길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눈문을 본 이후 ‘통일운동’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통일 후 사회통합 방안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05년 국립의료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진료센터’를 열어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탈북자가 의료혜택을 본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국립의료원의 새터민 상담실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가능하다면 모든 탈북자를 만나보고 싶어요. 그런 가운데 통일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독일 통일처럼 외국의 경험에서 배우기보다 한반도의 해법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신 부회장은 “남북한 사람의 통합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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