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반대’ 선생님 말씀에 혼란스러웠어요”








▲ 21일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 주최로 ‘북한·통일 바른교육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구준회 기자

진정한 ‘통일대박’은 청소년들에게 통일과 북한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교사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권기옥(광교고 2학년) 군은 21일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 주최로 열린  ‘북한·통일 바른교육 심포지엄’에 참석, “1학년 때 모 선생님께서 통일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저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권 군은 이어 “며칠 전 통일 글짓기 시간에 선생님이 먼저 나서서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의 통일을 찬성할까’라며 부정적인 이야기를 말하니 학생들도 대부분 부정적인 글을 써서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대다수가 북한에 대해 무관심하다”며 “(이들은) 북한과 통일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얼마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왜곡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권 군은 주변 또래들의 통일·북한 관련 대표적인 잘못된 인식 사례에 대해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혼동 ▲미국을 주적으로 인식 ▲북한 도발 둔감 ▲천안함 폭침을 정부의 음모라고 인식 ▲한반도 분단 이유 무지 ▲이유 없는 통일 반대 등을 꼽았다.


고등학교 8종 한국사 교과서 분석에 참여한 김수현(고려대 3년) 씨는 “8종 교과서 대부분은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북한을 우호적으로 혹은 왜곡하여 보는 관점을 형성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표적 사례로 ▲북한 정치체제에 관한 용어 선정 ▲남북 정권 초기의 토지개혁 ▲남북한 정권 초기의 친일파 청산 등을 꼽으면서 교과서 집필진의 의도가 담긴 사상 편향적인 서술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상봉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는 축사를 통해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들이 모여 통일과 북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고 올바른 인식을 새롭게 하겠다는 각오를 보니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며 “분단 이후의 현대사는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페이지이다. 그 역사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