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후 기독교의 사회통합 역할은?

한반도의 통일 후 기독교가 사회 통합 기능을 하려면 남한과 북한 주민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보편적 가치체계를 찾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선교훈련원과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공동개최하는 ‘사회 통합의 관점에서 본 통일’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통해 이런 주장을 편다.

정 교수는 미리 배포한 ‘새터민을 통해 본 통일 후 교회 역할’이라는 발제문에서 “통일 때문에 빚어질 삶의 단절과 가치관의 혼란, 부조화 등을 줄이면서 상호 개방과 이해, 대화를 돕기 위해서는 기독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통일은 새로운 준거의 틀을 요구할 것인 만큼 사람들의 재사회화 과정도 필요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사람들에게 공동체를 마련해 주고 재사회화 과정을 돕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독교의 역할과 관련, “기독교는 울타리 안에 속한 구성원에 대해 권위를 행사할 게 아니라 울타리를 넘고, 보편적 가치를 통해 남과 북의 시민이 공유할 통합의 마당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면서도 비기독교인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의 가치나 신학 원리를 제시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민족 전체를 묶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럴 때 기독교는 한국인의 심성과 습속 깊이 자리 잡아 서로 결속시키는 ‘시민종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조성돈 교수는 새터민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한 ‘삶의 단절 경험과 통일, 통합’이라는 발제에서 “통일 이후 교회가 재사회화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지금 교회 자체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건전한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자본주의적 사고와 구조로서는 통일 후 사람들을 품고 변화시켜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국 교회가 통일을 준비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역할을 먼저 준비해야 하고, 나아가 지역 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공동체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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