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차관 “대북자재지원, 내달중순까지 기다려봐야”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22일 북한 핵시설 불능화 중단 및 원상복구 착수에 따른 대북 상응조치 이행에 대해 “10월 중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 차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현 상황에서는 대북 에너지.자재 지원 문제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고 소개한 뒤 “자재 생산이 10월 중순이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불능화에 대한 상응조치 차원에서 북에 제공키로 합의한 설비.자재 중 미제공분인 자동용접강관 3천t 중 1천500t의 생산을 마쳤고 다음 달 중순까지 나머지 1천5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의 입장은 불능화가 중단되고 역행해서 복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불능화 중단에 그치지 않고 복구를 한다면 아무래도 (설비.자재 지원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드라인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홍 차관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이미 밝힌 바 대로 인도적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원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지만 시기.규모.방식에 관해 내부적으로 좀 더 논의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차관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입장에 언급,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대북 재정지원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정부 출범 때 이야기했고, 납북자의 가족들을 위한 재정지원도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내용들은 과거 정부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납북자.군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의 정책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차관은 “구체적 전략이나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정부는 3월에 북한과 대화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며 “3월27일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의 남측 당국자들이 철수하면서 상황이 좋지 못했고 회담을 제의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작년 남북정상회담 합의(10.4선언) 이행에 14조원이 들어간다는 통일부의 내부 추정 결과에 대해 “추정치에 불과하다”며 “북한 당국과 만나 협의를 통해 사업범위, 사업기간을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않는 이상 숫자는 추정치이고 개략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 차관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설 속에 불거진 북한 급변사태 대응책 준비와 관련, “어느 나라든 북한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수준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