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부장 후임 누가 되나

남북관계를 총괄해온 북한 림동옥(70)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20일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후임에 누가 기용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전선부장은 남북간 각종 대화와 교류협력사업 등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실무책임자로, 김용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역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었다.

김 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정치적 배경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이후 갈수록 폭넓게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하는 만큼 적임자 선발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용순 비서 겸 부장이 2003년 10월 사망한 후에도 2년여 넘게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가 올해 초에야 림동옥 부장을 임명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은 한동안 시간을 두고 적임자 선발에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대북 전문가들은 통일전선부장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현재 부부장으로 활동 중인 리종혁.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아태) 부위원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 등을 꼽고 있다.

40대 후반의 최 부부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적십자회담 북측 단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남측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짧은 기간에 과장에서 부부장으로 고속 승진했으며 현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기도 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림 부장과 달리 최 부부장이 제1부부장이라는 보도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양새로 미뤄 제1부부장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만 하고 있다”며 “북한이 세대교체 생각이 있다면 그를 임명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직책에 비해 경력이 너무 짧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6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의 화염 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던 안 서기국장의 기용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그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리종혁 부부장 역시 남북관계에 오랫동안 종사했고 미국과 일본 등 국제관계에도 매우 밝지만 그동안의 활동경력으로 볼 때 비중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굳이 통일전선부 출신이 아닌 자신의 핵심측근 중에서 임명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일전선부장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제대로 읽어야 하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핵심측근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측근 중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나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기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통일전선부 부부장 중에서 부장으로 등용될만한 마땅한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정말로 남북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측근인 장성택 제1부부장이나 김기남 비서를 기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 제1부부장은 종전 남북관계와 관련 없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있으면서도 2002년 10월 경제시찰단을 이끌고 남한의 산업시설을 참관하는 등 남북간 각종 교류.협력과 북한 경제개혁의 청사진을 만드는데 깊숙이 관여해왔다.

그러나 장 제1부부장이 복권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북한이 평양시 건설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론도 적지 않다.

김기남 비서는 김용순 비서 사망 이후 남북관계에 조금씩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작년 서울 ’8.15민족대축전’에 북측당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 현충원을 방문하는 등 남북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기남 비서는 아직 대남문제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채 공석인 대남담당 비서 대신 남북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정도지만 적임자가 없을 경우 부장을 겸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강관주 노동당 대외연락부장의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그가 주로 대남 비밀공작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화해.협력을 이끌어갈 부서의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뿐 더러 남측의 반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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