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무력 아닌 국민의 힘으로”

지난 85년 한국-예멘 수교 이후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한한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 예멘 대통령이 26일 서울대에서 ‘예멘 통일의 실현과정’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살레 대통령은 26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통일포럼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통일은 탱크나 대량살상무기 같은 무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청년과 장년, 노년이 모인 국민의 힘으로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멘 통일의 특징은 남ㆍ북예멘 양측의 지도부에 대해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통일에 필요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탱크나 무기가 아닌 군중의 힘으로 통일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국의 통일을 위해 우리의 경험을 나눠줄 준비가 돼 있다”며 “내가 직접 참여한 통일과정을 기록한 책을 한국에 남기고 가니 이를 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중동 등 각국 대사 수십명를 비롯해 학생과 교수 등 500여 명이 몰려들어 강당을 가득 메웠으며 강연장 외부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입장객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삼엄한 경호도 펼쳐졌다.

26일부터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살레 예멘 대통령은 앞서 26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날 특강은 살레 대통령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예멘의 경험에 대해 한국인에게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뤄졌다.

분단국이었던 예멘은 1990년 평화적 통일을 이뤘지만 94년 내전이 발발해 무력으로 재통일되는 과정을 밟았으며 90년 초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살레 대통령은 내전을 승리로 이끈 뒤 99년 선거에서 재집권에 성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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