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도 北 핵시험.인권 비판해야”

사단법인 `통일맞이’가 문익환 목사 15주기 추모 및 방북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1일 오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진보진영이 주도하는 통일운동에 대한 자성론도 제기됐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토론회에서 “통일운동은 평화라는 가치를 더욱 적극 내세울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핵시험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분명하게 하고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 10년간 통일운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얻지 못했다며 “통일운동이 통일지상주의나 통일우선론을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정부간 관계가 악화되고 전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 역할이 민간의 통일운동에 주어질 수 있다”며 “20년전 문익환의 방북이 통일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것처럼 현 시기 통일운동도 정파적 이해를 뛰어넘어 민족적 화해와 단결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도를 들고 나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승환 민화협 집행위원장도 “통일운동은 자기성찰과 적극적 변화 추구의 운동으로 나아가야 하고 평화와 인권 문제를 결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동의했다.

다른 발제자인 권인숙 명지대 교수는 “북한과의 관계는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이질성을 얼마나 잘 포용하면서 평화적 방법을 찾느냐가 중요하다”며 “민족이라고 사랑해야 한다는 강요가 아니라 내 국가를 넘어설 수 있는 인권 의식, 평화적 질서와 공존 의식 등이 북한 사람들과 접하는 가장 중요한 철학적 기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백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는 한국에서 평화운동의 척박한 토양 문제와 관련, “과거 ‘미선이 효순이’ 촛불 집회에는 100만명이 모였지만 이라크전 반전평화 호소에선 2,3천명도 안 모였고,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에 반대하는 집회에도 20,30명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베를린에선 이라크전 반전 집회에 민간단체들이 우리처럼 중앙집중화가 안됐음에도 200만명이 모여 (한국 현실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면담 자리에서 ‘나도 파병이 나쁜 것은 알지만 경제적 이해관계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며 경제 관료들로부터 파병 얘기가 나왔다고 토로했다”고 일화를 전하고 “우리 사회의 욕망 구조의 혁명없이 진정한 평화는 없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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