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대 “핵실험은 미국 탓”···김정일 대변인 자처

▲ 통일연대 등 친북단체들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핵 실험은 미국 탓’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데일리NK

좌우진영의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북한 핵실험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통일연대를 비롯한 친북단체들이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 탓”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촌극을 연출했다.

통일연대, 한총련 등 50여개 친북단체들은 10일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비핵화와 평화를 원한다면, 대북압박정책을 중단하고 평화공존의 기조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남한 정부가 대북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한 것은 (북한에 대한) 개입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일뿐 아니라 6.15 공동선언을 전면 파기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중단없이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해 평화와 통일이라는 확고한 지향을 내외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을 비롯한 8개 단체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이 대북제제를 중단하고 평화적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북핵 문제는 미국의 대북 압살정책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연대 최홍재 조직위원장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며, 이들은 스스로 김정일의 대변인임을 커밍아웃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몰래 핵개발 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햇볕정책의 목적은 평화보장이었지만 결국 북한은 핵개발을 강행했다”며 “이들은 햇볕정책이 파산된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향군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저녁 서울 청계 광장에서 2천여명이 참가하는 북핵반대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