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대’, 게으른 베짱이들의 슬픈 개그

2월 14일에서 16일까지 서강대에서 열릴 예정인 ‘제6회 북한인권 난민문제 국제회의’에 대한 친북단체들의 언동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는 3일 단체 홈페이지에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단체와 개인에게 보내는 경고장을 게재하고, ‘전쟁도발행위’를 중단하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통일연대>는 <민주노동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주노총>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등 우리사회의 자칭 ‘진보운동’을 표방하는 단체들이다.

<통일연대>측은 “이번 국제회의는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협하는 조치이며, 이번 대회가 내포하는 본질은 한반도 전쟁도발을 위한 사전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번 회의는 탈북자들의 과장된 증언과 확인되지 않은 선정적인 사실들을 늘어놓은 지난 5차례의 회의와 마찬가지로 반북여론호도와 남북대결주의를 고취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북한문제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또 인권문제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도대체 알고나 있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인권’의 국제개입은 세계적 흐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의 설립과 더불어 제정된 ‘유엔헌장’은 인권보장이 국내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과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1948년 유엔총회 결의 제217호에 의해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은 전문에 ‘인간의 고유한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의 승인이 세계에 있어서의 자유, 정의와 평화의 기본’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회의’는 전세계 인권운동가들과 NGO들이 북한의 전반적 인권상황, 아동 및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 인권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서울을 비롯해, 도쿄, 프라하, 바르샤바 등에서 이미 5차례나 열린 ‘국제회의’는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 59차, 60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는 2년 연속 ‘대북인권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의 심각성에 입을 모아 걱정하고 있는 지금, 오직 대한민국의 인권운동가들과, NGO 활동가들만이 ‘인권’이란 숭고한 이름에 온갖 음모론과 아집들을 덧칠하여 그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다.

친북세력, “그때그때 달라요”

<통일연대>측은 김정일 수령독재체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북한의 현실을 증언하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과장되고, 선정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에게 북한에 아사자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제대로 조사도 해보지 않고 ‘아사자 수가 과장됐다’거나 ‘자료가 없어 모른다’고 발뺌한다. 이들에겐 이미 운동가의 양심이나 이상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고, ‘진보’의 탈을 쓴 게으른 베짱이를 연상케 한다.

또한 평화공조와 민족통일을 외칠때는 우리와 북한은 같은 민족이었다가, 인권문제가 거론되면, 남과 북은 남남이니까 자국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정략적 발언을 일삼는다. 이들이 과연 과거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사람들이었을까 의심마저 들게 만든다.

TV코미디 프로그램중에 ‘그때그때 달라요’란 코너가 있다. 영어단어를 재치있게 해석하며 단어의 뜻이 ‘그때그때 다르다’고 웃음을 주는 그 코너를 보며 한바탕 웃는 가운데 <통일연대>를 비롯한 친북반미 세력들이 떠올랐다.

본인들이 불리하면 ‘인권’과 ‘평화’를 외치며 수단,방법을 (폭력적, 일방적)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자 하면서도, 자신들에 반하는 세력이 ‘인권’과 ‘평화’를 얘기하면, 미국의 앞잡이, 전쟁주의자들로 싸잡아 비난하고, 공격한다.

세살짜리 코흘리개도 웃게 만드는 ‘그때그때 달라요’와 다를 점이 무엇인가?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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