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중-러, 57년만에 최고 밀월관계”

▲ 지난 달 21일 중ㆍ러 정상회담 당시 ⓒ연합

▲ 지난 달 21일 중ㆍ러 정상회담 당시 ⓒ연합

지난 달 21일 열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 통일연구원(원장 박영규) 동북아연구실 여인곤 선임연구위원이 ‘중ㆍ러 정상회담 결과분석’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11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ㆍ러 양국은 1996년부터 유지해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수교 57년만에 최고의 밀월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 연구위원은 정상회담 결과,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와 2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약속, 기초과학 분야 협력 등을 확보했고, 러시아는 원자재 수입 중심의 교역규조 시정 약속과 군사무기와 천연무기ㆍ원유 등 에너지 수출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美 견제, 에너지, 경제협력’ 등 공통분모 형성

이어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희망하는 시베리아 원유 수송을 위한 별도의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설치를 통한 에너지 협력에 합의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에너지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 연구위원은 중-러 정상회담은 동북아 및 국제적 차원에서 양국의 다양한 이해가 일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먼저 “세계 4위의 경제력 보유국가로 등장한 중국은 ‘경제 붐’의 지속을 위해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가 절실”하며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의 다원화 정책 일환으로 중국시장을 확보하려 하고 있고, 중국 또한 군사근대화 추진을 위해 러시아의 군사무기 및 장비 도입문제를 계속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관계 차원에서는 “중ㆍ러는 양국간 결속을 굳건히 함으로써 미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여 연구위원은 “특히 미국을 배후로 한 구소련 공화국들에서의 시민혁명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며 “(때문에) 중ㆍ러 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세계질서의 다원화를 재차 주장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미ㆍ일 동맹의 강화 및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른 미국의 새로운 안보전략인 ‘전략적 유연성’에 대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가 민주주의, 인권, 시장개방 등을 명분으로 중ㆍ러의 내정에 비판하는 것에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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