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준비하는 북한학과 경쟁력 있다”

북한학 관련 전공자 수 ()

학부과정

석사과정*

박사과정*

1197

418

32

*명지대학교, 북한대학원대학교 제외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동국대학교에 북한학과가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명지대·관동대·고려대·조선대·선문대 등 총 6개 대학이 배출한 북한학 전공자는 총 1,197명이다.

또한 현재 국내 대학원 중 북한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곳은 북한대학원대학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명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북한학 협동과정), 중앙대학교(북한개발협력학),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북한·동아시아학),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북한·통일정책학) 등 8곳이다.

이 중 명지대 대학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제외한 6곳에서 배출한 북한학 관련 석사 학위자 수는 총 418명, 박사 학위자 수는 총 32명이다. 

이들 북한학 전공자들은 향후 통일 준비 및 통일 이후의 정책적 수요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곳의 대학 중 4개 대학의 북한학과가 폐지·통폐합 돼 관련 전공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북한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애초의 학과 개설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과 자체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경쟁력 및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부와 대학 측에서 북한학 전공자를 정책적으로 지원·육성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학과 자체에서도 체계적인 연구 방법을 마련해 우수한 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학과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면서 그 예로 “북한학 전공자들이 통일 대비 인력으로서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공학인증제와 같은 북한학과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학과 인증제도가 도입된다면 북한학 전공자들이 일반 국민이나 정부 부처에서 전문적 수준을 갖췄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는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북한학 전공자들이 전공 분야를 살려 취업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하고, 대학에서는 북한학이라는 특수한 측면을 인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북한학 전공자들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같은 북한 관련 단체에 채용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면서 “중·고등학교에서 북한 및 통일 관련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직이수 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북한학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정부와 대학이 협력, 통일대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최소 10개정도 대학에는 북한학과를 정책적으로 육성해나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다가올 북한의 변화와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북한학이 기본 교양 과목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북한 문제가 가진 국제적, 복합적 성격을 감안해 북한학이 다른 관련 전공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연구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지수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북한학과의 존폐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앞으로는 어떤 전공이든 사회의 각 분야에서 ‘북한’을 떼어놓고는 말이 안 된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각 대학에서 ‘북한학’을 특화시킬 것이 아니라, 북한 관련 강좌를 교양 필수로 개설해 전체 대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잘 알도록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북한학과가 존폐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학 간의 활발한 교류와 함께 북한학 전공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국대 북한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2008년 입학)은 “학과에서 북한 관련 세미나·외부 인사 초청 강연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야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제한되어있는 만큼 북한학과가 있는 대학 간의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서윤(2011년 입학)씨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 활동에 나서거나 입시 사이트에 북한학과 진학 사례를 소개하는 등 북한학과 대학생들이 직접 북한학과의 비전에 대해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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