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5.24조치 두달여 만에 대북지원을 위한 종교인들의 방북 허용여부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민족의 화해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최근 통일부 측에 개성 취약지역에 전달할 북한 영유아 지원용 밀가루 300t 반출과 종교인 30여명의 방북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밀가루 반출은 영유아 지원을 위한 것인 만큼 승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종교인들의 방북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개성방문이 허용되면 천안함 사태 이후 육로를 통한 대북지원과 개성공단 및 금강산 지역을 제외한 우리 국민의 첫 방북 사레로, 추가 방북 추진 여부에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종교인모임의 영유아 지원을 위한 모니터링 방북 건은 자체적으로 계획 중이지만 북한과 협의해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서 “공식적으로 방북 신청이 들어 온게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종교인 모임에서 가지고 있는 계획을 가지고 담당 부서와 실무적으로 협의중이지만 이에 대해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종교인 모임 측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일 면담에서 30여명의 방북에 대해 협력의 뜻을 밝혔지만, 이후 운전기사와 실무진이 포함된 5~6명 선에서 방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주장했다.
종교인 모임은 19일 ‘종교인의 인도적 교류와 협력의 문을 열라’ 제목의 성명에서 “통일부 장관이 개성 방문 일정을 7월 26일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고, 30여명의 종교인들의 방문도 책임지고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16일 통일부의 실무 관계자가 우리 사무처에 찾아와서 뜻 밖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갔다”면서 “30여명의 종교인 방문은 어렵고 3~4명 또는 5~6명의 실무자들이 밀가루를 싣고 판문점을 건너가서 내려 놓고 오라는 메시지였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5.24조치 이후 영유아 취약계층을 제외한 인도적 지원 유보 입장과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입장을 지속해왔다.
한편 종교인 모임의 개성 방문 신청 예정자는 김대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김홍진 천주교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 김명혁 강변교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교구장, 박남수 동학통일운동협의회 상임대표, 박종화 경동교회 당회장,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