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현대 감사보고서 검토 착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설과 관련, 통일부가 현대측으로부터 김 부회장에 대한 자체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사실관계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현대그룹으로부터 그룹 자체 감사보고서를 입수, 현재 면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앞서 `김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액 중 남북협력기금 관련 금액이 약 50만달러’라는 현대그룹 내부 감사보고서를 인용한 언론보도가 나온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측에 감사보고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통일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김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설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당국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남북협력기금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기금 운용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나 검찰 수사 의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그러나 남북협력기금이 관광공사, 조달청, 수출입은행을 통해 지급되는 것으로 시스템상 유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자금으로 일부 유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현대측의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 공사 역시 건교부.조달청 등을 통해 적정공사비를 확인한 뒤 그 한도내에서 협력기금이 의결.집행됐기 때문에 협력기금 자체에는 비리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4일 간부회의를 통해 “현대의 대북 사업과 관련, 사실관계를 조금도 숨김없이 또 가감없이 신속히 밝혀서 국민의 의구심을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기회에 남북협력기금 관리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5일 현대그룹이 김윤규 부회장의 보직을 박탈한 것과 관련, “기업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하루속히 현대와 북측의 대화가 재개돼 금강산 관광사업이 조기에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달 평양에서 열린 제16차 장관급회담 기간에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조만간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합의했으며, 통일부는 이같은 내용의 방북 결과를 현대측에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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