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지원단체 방북 허용할 듯

통일부가 9~10월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대북지원 단체들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는 북한 정성의학종합센터 및 적십자병원 수술장 준공식 참석과 지원사업 모니터링을 위해 오는 20∼23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하기로 하고 지난 4일 통일부에 160여명에 대한 방북 신청서를 냈다.

또 평화3000도 평양 두부공장 및 콩우유 공장을 지원하기 위해 18∼21일 서해 직항로로 120명이 방북하기로 하고 5일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하나됨을 위한 늘푸른삼천, 어린이어깨동무 등도 9∼10월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방북 허용 문제에 대해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8일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김 대변인의 발언에는 정부가 ’남북관계 상황’을 언급하며 사회문화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신청을 반려했던 지난 7~8월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통일부는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전교조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방북단, 민노당 등이 방북신청을 했을 당시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방북은 적절치 않다”며 반려했었다.

그랬던 만큼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김 대변인의 이날 언급은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방북 승인 결정에 있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악화된 현재의 남북간 상황보다는 미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

이럴 경우 정부의 내심은 당연히 ’허용’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은 대북 식량지원을 적극적.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지난 3일 발언과도 맞물려 관심을 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해결에 여전히 비협조적이며 북핵 문제에서도 퇴행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적 문제는 가급적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중이 그 구체성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와 북핵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관련 부처간 최종 의견 조율이 어떻게 귀결될지 예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정부의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 유관 부처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조만간 허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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