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24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된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 재개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이 28일 열린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28일 정도에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 5명과 북측 관계자가 만월대 발굴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은 전날 편리한 시기에 언제든지 방문해도 좋다는 취지의 초청장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월대 사업과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우리 문화의 동질성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대북접촉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월대는 600여 년 간 지하에 보존돼온 고려왕궁터로 개성 송악산 남쪽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919년 왕건이 창건한 이후 거란족의 침입과 이자겸의 난으로 두 차례의 화재를 겪은 뒤 복구됐고 1362년 황건적의 난 이후 폐허가 됐다.
한편 정부는 북측 민화협이 대북지원단체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에 “사업 전반에 대해 협의해보자”는 취지의 전통문과 초청장을 보낸 것에 대해 ‘모니터링에 관한 내용이 없다’며 방북 승인을 고려중이라고 말해 사실상 불허 입장을 시사했다.
북민협과 북측 민화협은 그동안 지난달 30일 황해북도 강남군에 보낸 밀가루 250t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한 방북문제를 협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