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 전단 자제 요청’ 공문 보내

정부는 19일 홍양호 통일부 차관 주재로 정부 관계기관 국장급 회의를 열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천해성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을 전단살포 단체에 보내 거듭 전단살포를 만류했다.

천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사무실을 방문, 김하중 장관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전달하고 “대북 전단살포 행위가 남북간 합의정신에 어긋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제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애로 등을 고려해 전단살포 자제 요청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공문은 “남북한 당국이 남북기본합의서와 군사분계선 지역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부속합의서 등을 통해 남북간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전단살포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상기시키고 “최근 북한은 군사실무회담 등을 통해 전단살포 행위가 계속되면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문은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정부에 대해 전단살포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 부는 그동안 남북간 합의정신과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단살포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귀 단체에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고 거듭 자제를 요청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2차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에 전단살포의 자제를 구두요청한 적이 있지만, 통일부 명의의 공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납북자가족모임과 함께 20일 경기도 김포시 문수산에서 풍선을 이용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이들 단체가 10만장을 준비한 대북 전단은 A4용지 크기의 비닐에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 및 송환 촉구,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가계도와 건강이상설 등의 내용을 담았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통일부 천 국장이 30분간 전단살포의 자제를 요청했다”며 “지난달 7일 통일부 관계자를 만났을 때보다 자제 요청 수위가 높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북한 정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지난 5년동안 전단을 보내왔는데 이제 와서 당국이 갑자기 문제를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전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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