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긴급 대책회의..李장관 “참담한 기분”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외교부로 통합될 통일부가 17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내부 추스르기에 나섰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이재정 장관 주재로 팀장급 이상 간부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부서 통합 방침에 따른 문제점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개최는 전날 퇴근 무렵 일정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개최하는 `확대간부회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부서 기능 분리 및 외교부로의 통합에 따른 조직의 동요를 막고 문제점을 검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비상대책회의’ 성격이었다는 후문이다.

당국자들의 자유발언 형태로 1시간50여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장관 이하 10여명의 당국자들은 저마다 외교부로의 흡수통합이 가져올 문제점을 언급하고 앞으로 남북관계의 유지.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의연하고 차분하게 맡은 바 임무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는 국가 장래와 한반도 평화에 다 걸리는 문제니, 부처 이기주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의연하게 해나가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는 “향후 남북관계 관리 방안, 부서 통합시 예상되는 문제점, 그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남북관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회의 후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서 어렵게 말문을 연 이 장관은 “통일부의 폐지로 미래의 남북관계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며 “뭐라 말할 수 없이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