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우리 측 소유 차량 100여 대가 최근 사라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차량이나 물건은 우리 소유이기 때문에, 북한이 무단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에 대한 청산 절차에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개성공단은 남북이 합의해서 공동 운영해왔고, 정부는 남북 합의정신 하에서 (개성공단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자산 청산 절차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정부의 노력 일환이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21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6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개성공단 내 남한 의류업체 ‘신원 에벤에셀’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100여 대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차량은 개성공단 가동 당시 여러 업체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공단 폐쇄 이후 공간이 넓은 신원 에벤에셀 공장 주차장에 남겨뒀던 것으로 알려진다.
방송은 지난해 3월과 9월, 10월, 12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이들 차량이 주차장에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6월 16일 촬영한 사진에는 사라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개성공단 내 다른 업체 부지를 살펴봤지만, 사라진 자동차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차량들을 공단에서 반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앞서 VOA는 지난 16일에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방치돼왔던 남측 소유의 근로자 출퇴근용 통근버스 중 일부가 차고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은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통근버스 33대가 원래 주차된 자리에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차량은 개성공단 가동 당시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을 위해 제공한 290여 대의 버스 중 일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