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공단서 집단시위(?)

이종석(李鍾奭) 장관 이하 통일부 간부들이 9일 개성공단을 집단으로 찾으면서 시위성 방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개성을 찾은 통일부 직원은 40여명이나 됐다. 국장급 이상 중에는 차관과 혁신재정기획실장 등 극소수를 빼놓고 전원이 ‘출동’했다.

이처럼 이례적 움직임 때문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셈이라는 관측도 낳았다. 청와대 외교안보통일정책실과 외교통상부, 국방부의 일부 간부도 동행했다.

이 때문에 이날 방문이 애초 개성공단 시찰 차원에서 3월 초부터 추진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의 개성공단 발언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 3월 30일 한 토론회에서, 그리고 4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근로조건을 인권문제에 연계시켜 ‘사실왜곡’이라는 우리 정부의 강한 반박을 낳은 바 있다.

실제 개성공단 현장에서 나온 이 장관의 발언도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을 은연 중에 의식하고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 장관은 이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취할 것”이라면서 “어떤 한반도 정세변화가 있더라도 남과 북이 개성공단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성공단 착공 3년 만에 와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국민에게 약속했고 북측과 합의했으며 전 세계에 발표한 사업인 만큼 개성공단 사업을 기필코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거들었다.

입주기업대표자회의 회장인 김기문 로만손 회장은 이날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마이크를 잡고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화가 나 있다”고 입주업체들의 분위기를 직접 전달했다.

이 장관은 이날에 이어 10일에는 오전에 개성공단 관련 당정 협의와 개성공단포럼에 참석하는 데 이어 오후에는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동대문 봉제공장들을 둘러보고 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실상 개성공단에 ‘올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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