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 불안해할 필요 없어”

정부가 10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이끌어낼 가능성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난 미중 정상회담(6, 7일) 중 미군이 시리아 공습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미 핵 항모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전개된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자, 정부 차원에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게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건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긴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하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역대 정부와 현 정부, 통일부의 입장은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기본이다. 가장 현안이 되는 북핵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중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간의 전화통화 중 여러 긍정적인 얘기가 많이 오간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에서는 대한민국의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얘기했고, 우리 정부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의 ‘선제타격론’은 우려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호 전개 등과 관련, “북한의 전략적 도발, 특히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4월에 김일성 생일과 인민군 창건일 등 여러 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 칼빈슨 호는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칼빈슨 호는 싱가포르에 입항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한반도로 다시 기수를 돌려 이목이 쏠렸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면서 칼빈슨 호가 다시 전개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일각에선 칼빈슨호가 참수작전 등에 참가했던 이력을 지적하면서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적 압박에 본격 착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정상회담 계기 만찬을 가진 직후 시리아 공습을 결정한 것에도 북한과 중국에 보내는 무언의 경고가 담겨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 전부터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동참하지 않을 시 미국이 단독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의 비협조시 북한 문제 역시 시리아 문제처럼 다루겠다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 압박에 나서고 동시에 북한이 4월 각종 정치행사 개최를 앞두면서 한반도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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