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이례적으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백서’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맹비난했다.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백서를 통해 “UFG는 조선반도 정세를 핵전쟁국면으로 치닫게 했다”면서 “UFG는 미제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근간인 군사적 힘과 남조선괴뢰들의 반공화국대결정책의 산물인 북침전쟁광기의 집합체로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말살하고 우리 천만군민에게 식민지노예의 비참한 운명을 강요해보려는 흉계를 추구하고 있는 핵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판문점대표부는 UFG에 대해 ▲극악무도한 대조선정책과 군사적전략의 직접적 산물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되어온 세계 최대규모의 실전 연습 ▲극한계선을 넘어선 실전적인 핵선제 타격 연습 ▲방어와 자유수호는 파렴치한 기만극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행성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핵전쟁연습으로 세기를 이어오며 제2의 6·25 도발을 위해 피를 물고 발광하고 있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군사적 준동은 우리 군대와 인민으로 하여금 원수격멸의 의지와 보복일념을 백배해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우리는 UFG에 대처해 백두산혁명무력의 모든 1차타격연합부대들이 북침연습에 동원된 적공격집단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인 결전태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선포했다”면서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UFG를 비롯한 북침핵전쟁연습에 계속 매달린다면 그 대가를 가장 처절하고 비참하게,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성명과 입장 등을 강하게 내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다가 백서의 형식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 것은 밖으로 이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백서라는 형식을 통해 (북한이)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이를 통해 남측을 비난하거나 UFG 연습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변인은 “북한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충분하다”면서 4일부터 시행되는 북한인권법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일축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인권법에 대해 북한은 이전부터 ‘우리는 인권문제가 없다. 인권문제가 있다면 남쪽에 있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최근 북한의 비난은)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상이 다 아는 바와 같이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돼야 하고 인권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에서 북한인권법이 우리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북한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남쪽을 비난하고 폄하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