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내부 결속·대외 메시지 전달 위해 위협 지속”

북한 외무성이 6일 “전쟁이 터지면 누가 선제타격했든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는 7일 “북한이 내부 체제 결속이나 대외 메시지 전달을 위해 관영 매체로 대남·대외 위협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반복된 도발과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이러한 집착이 스스로 문제를 어렵게 한다는 점을 깨닫고 비핵화의 길로 하루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압박에 맞서 핵·미사일 도발 조짐을 보이는 동시에 연일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전날 발표한 A4용지 7매 분량의 비망록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정치, 군사, 경제적 압박과 도발책동의 도수가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면서 “미국이 벌려놓고 있는 극히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전쟁책동으로 악화 일로를 걸어온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오늘에 와서 더 이상 통제 불능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비망록은 특히 그간 미국 대북정책에 반발해 발표한 국방위원회와 외무성, 군 참모총장 대변인 성명 등을 나열하면서 “(현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에 거듭하여 보낸 경고를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위협했다.

비망록은 이어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선제타격했든 관계없이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자위적 선택은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정의의 대전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북한 인터넷 선전 매체 메아리는 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지난달 26일)에 호응하는 황해남도 청년 학생들의 조선인민군 입대·복대(재입대) 탄원 모임이 해주시에서 진행되었다”면서 “사상 최대의 전쟁 수단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특수작전’ 놀음을 벌린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무쇠주먹을 분노로 떨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대외 위협을 거듭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미중 정상회담서 더욱 강화된 대북 압박 정책이 도출되는 걸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