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개성 억류 직원과 PSI 연계짓지 말라”

통일부는 북한이 구금상태로 조사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A씨 처리 문제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연계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17일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PSI 전면참여가 A씨의 석방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두 사안을) 연관시키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체제비난과 탈북책동 등의 혐의로 북한에 억류돼 이날로 19일째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직원이 장기간에 걸쳐서 조사받고 있는 것은 인도적인 문제이며, 보편적인 것”이라며 “정치·경제적인 상황 등 다른 상황에 의해 결부되어질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PSI 전면참여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 “북에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그 문제를 거론하면서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으며 정부 입장에서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보편적이며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유관국에 협조요청을 이미 했다”고 전했다. 중국 등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정부는 PSI 전면참여 발표시점을 이번 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주말께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A씨의 억류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지 않느냐’는 예측이 나왔다.

A씨 억류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PSI 전면참여가 자칫 북한의 신경을 건드려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시각에 따라 ‘신중론’이 제기됐다는 관측이다. A씨 석방 절차 과정에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A씨가 석방될 때까지 개성공단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조 사장이 해당 직원의 석방을 위해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해 왔지만 오늘부터는 아예 개성에 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대아산 임직원 2명 함께 오늘 오전에 개성으로 출경할 예정이고, 문무홍 개성공단 관리위원장과 내일 오전 개성에 들어가 A씨 문제를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부 일각에서는 A씨 석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로켓발사로 미국과 직접대화를 앞둔 상황에서 ‘통큰’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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