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취약계층 대상 민간단체 인도적지원 승인”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됐던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이 재개된다.


통일부는 31일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보류해왔던북한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민간단체의 순수 인도적 지원 물품 반출을 승인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진벨 재단이 신청한 내성결핵약 3억3천600만원 상당의 물품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분은 463명에게 쓰일 양으로 평양 및 평안도 6개 지역의 내성결핵센터에 보내진다.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남측 민간단체의 순수 인도적 지원은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조치 당시에도 예외적으로 승인됐었지만,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이후부터는 중단됐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반출 승인 요청이 있어 왔고, 분배 투명성이나 지원의 절실성과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개별적인 단체들의 요청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민간단체라고 하더라도 식량지원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만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배 투명성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지원되는 내성 결핵약은 품목의 특성상 결핵환자에게 사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또한 유진벨 단체 자체적으로 분배투명성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개 단체가 내의, 말라리아 방역물자 등 16억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에 대한 반출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지원 단체들은 정부 승인 절차없이 대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중국 기업을 통한 우회방법을 택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4일과 11일 함경북도 온성군 유치원 어린이에게 빵과 콩우유가루 지원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함경북도 온성군 34개 유치원 2,500명에게 매주 빵 1만5,000개와 콩우유가루 7,500봉지(2인 1봉지)가 5회에 걸쳐 지원된다”며 “지원 물자는 중국 도문에서 함북 남양 간 육로를 통해 지원 된다”고 밝혔다.


이 물자는 한국 관계자가 아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협의회 중국 대표가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 내 공장과 조선족들을 통해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가 승인하는 것과 관련 없이 지원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