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일 이상설’ 실상확인이 중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대응 방안을 긴밀히 논의하되,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음을 들어 신중한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각 시나리오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설이 사실로 최종 확인되지 않았고 병이 있다 치더라도 그 정도를 명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고위 소식통은 10일 “아직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사실로 확인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실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신중한 태도는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의 경험에 바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삼 대통령 집권때인 당시 남북정상회담까지 합의된 상태에서 김일성 주석이 돌연 사망하면서 우리 정부는 즉각 전 군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조문단의 방북을 불허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 붙었었다.

최고 지도자가 실제로 사망한 당시 상황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현 상황은 엄연히 다르지만 1994년 당시 경험은 북한 체제에 중대한 상황이 생겼을 때 정부의 대응과 관련,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고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현재 남북 당국간 대화채널이 단절된 상황에서 미확인 정보를 근거로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가뜩이나 손상된 남북간의 신뢰가 한동안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통일부는 우려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런 기조 하에 통일부는 현재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여러 정황들에 바탕한 ‘추정’의 단계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되 현안에 대한 기본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달 말 인도적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들의 대규모 방북 허용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입장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우리로선 현재의 ‘긍정 검토’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게 통일부 측 설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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