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딸기’ 내년 2월 맛본다

북핵 사태 여파로 곡절 끝에 평양에서 경남으로 전달됐던 ‘통일딸기’ 모종이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자라고 있어 내년 2월께 딸기 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인천항을 거쳐 지난달 25일 경남 밀양에 정식(定植)된 딸기 모종이 20여일만에 대부분 뿌리를 내리고 잎이 자라 내년 2월께는 딸기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통일딸기는 당초 지난달 9일 남포항에서 선적될 예정이었지만 박스 포장이 된 채 1주일 기다렸다가 16일 선적되면서 운송과 검역과정 등 2주일이 소요돼 활력도 저하에 따른 고사가 우려됐다.

딸기는 우리 품종인 ‘설향'(논산 3호)으로 경남통일농업협력회에서 모주 3천500포기를 밀양 등지에서 키워 5월에 농업협력사업을 진행중인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로 가져가 경남도가 지원한 벼 육묘공장 600평에서 키우면서 새끼치기로 모종 5만포기를 생산, 이 가운데 1만포기를 경남으로 가져왔다.

이 딸기 모종은 도와 통일농업협력회가 함께 추진한 남북농업협력사업의 소중한 결실이자 북한에서 재배해 재생 가능한 식물을 남한으로 가져 온 전국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통일농업협력회측은 내달말께 본격적으로 딸기 꽃을 피워 2월 중순께는 수확을 시작, 2t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홍보.판매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협력회측은 요즘도 각종 농업협력사업을 위해 매달 회원 2명가량이 평양을 다녀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통일딸기 모종 반입량을 10만포기 가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딸기를 직접 키우고 있는 김태도(50.밀양시 하남읍 수산리)씨는 “통일딸기 모종이 무사히 남한으로 내려온 것도 의미가 큰데 직접 시범재배를 하게 더없이 기쁘다”며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잘 키워 통일딸기를 많은 도민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