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돼야 하지만 내가 죽은 다음에나..”

“통일 환경이 변하고 있다”, “분단 상황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23일 서울시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통일포럼에서 주제발표나 토론에 나선 북한 전문가들이 남북 통일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강조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체제가 상당기간 붕괴되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며 “그 만큼 앞으로 (남북관계나 통일에) 변화가 많을 것이고 남한 사회에 충격을 몰고 올 만한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발전했지만 아직도 북한보다 북한에 우호적 발언을 하는 사람을 더 증오할 정도로 남남(南南)갈등이 심각하다”며 “이를 야기시킨 분단상황 정상화와 지나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통일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는 “지금 고교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층은 북한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에서 기존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통일을 해야겠지만 나 죽은 다음에나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할 정도인가 하면 북한에 대해 ’남의 나라’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통일문제도 지금까지는 이념 지향적으로 바라봤으나 앞으로는 보다 실용적인 정책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실질적인 정책을 펴야 대북정책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희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도 “이데올로기 과잉, 민족주의, 정치과잉 등으로 남남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너무 정치와 이데올로기가 강조돼 국민적 합의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갈등은 국민 스스로보다 정치권이나 언론, 소수 (이념 지향적) 시민단체 등에 의해 지나치게 부추겨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이데올로기나 당위성 등이 식상해지고 외면받고 있는 만큼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북한문제나 사회문제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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