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원장에 박상봉씨… 하필 ‘관광객 피격’ 와중에 임명?

통일부는 통일교육원 신임 원장으로 박상봉 독일통일정보연구소 대표를 16일자로 임명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와 독일 베를린자유대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극동방송 ‘남과 북이 하나되어’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4월 20일 이후 통일교육원장의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다 행정안전부가 후임자를 공개모집하고 통일부가 면접 평가점수까지 매겨 지난 6월 박 신임원장과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 소장으로 후보를 압축, 최종 심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평가점수에 앞선 홍 소장이 당초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자 홍소장이 6·15공동선언을 이적문서로 평가한 사실을 들며 친북좌파들이 내정철회를 요구,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임명권자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장고에 들어간 후 이번에 박씨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는 홍 소장을 겨냥, “극악한 친미극우 반통일분자를 통일교육원장으로 앉히려 한다”며 “이번 통일교육원장 내정책동은 남조선 내부문제가 아니라 북남관계 발전에 대한 입장과 태도문제로서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대결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소장은 지난 6월 18일 자신의 안보전략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통일교육과 남북대화’라는 글에서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 통일을 강조하고, 합리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며, 연방제를 명문화한 6∙15선언을 비판하는 것이 왜 ‘반통일’이란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박씨가 홍 소장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어서 장관이 임명한 것”이라면서도 심사과정과 내용에 대한 공개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통일교육원장 임명과 관련, 통일부가 ‘시험’과 ‘평가’를 거쳐 내정한 인사를 스스로 철회해 원칙을 허물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금강산 관광객 사살 사건을 일으킨 와중에 굳이 신임 통일교육원장을 임명했는지 의아해 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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