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외통 전여옥 “탈북여성 외면하고 무슨 UN 사무총장인가?”

▲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여성들

“바다 건너 바로 중국땅의 탈북여성 문제조차 해결 못하고, 심지어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UN 사무총장 출마 선언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UN사무총장 출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에 있는 수천명의 탈북여성들은 송환위협을 받으며 대다수 중국 매춘시장에 끌려나오고, 돈을 받고 결혼을 강요당하는 등 현대판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내 탈북여성에 대한 성매매가 조직화, 일상화되고 있어 전 세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탈북여성들이 제2의 종군위안부나 다를 바 없는 비참한 지경에 내몰려 있으나 우리 정부는 중국측에 어떤 외교적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지 그 성과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한 탈북여성의 사연을 소개하며 “2004년 탈북한 이춘실(가명․32)씨는 두 차례 다렌과 북경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해 한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한국에 먼저 도착한 언니 용숙(가명․34)씨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정부 당국의 냉대와 외면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니 이용숙씨는 탈북자 문제를 담당하는 외교부 동북아 2과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동생의 사연을 호소했으나 이 내용을 들은 외교부 민원을 총괄하는 감사담당관실에 민원접수 등록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렇듯 탈북자 문제에 있어 국내의 민원제기에 대해서 외교부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타국에서의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란 더욱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UN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며 “탈북여성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UN 사무총장 출마 선언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