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대장정, 영하 날씨에도 시민 온정에 ‘훈훈~’






▲ 익명의 시민이 주고 간 후원금 봉투
21일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의 3일차 일정이 시작됐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대장정단의 발걸음도 다소 무거워지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면서 순례단 분위기를 훈훈하게 덥혀주고 있다.


출발 당일인 19일에는 통영의 한 시민이 대장정단 숙영지였던 도산면사무소를 홀로 찾아와 최홍재 단장에게 “단원들에게 따뜻한 국물이라도 먹이세요”라며 봉투를 건넸다. 봉투에는 ‘간식비로 쓰세요. -통영시민-‘라는 짤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이 시민은 기자에게 “통영현대교회(담임목사 방수열)를 통해 대장정단의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인터뷰 할 필요도 없다. 특별히 할 말도 없고.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찾아왔다”고만 밝혔다.


국토대장정단의 19일 구간 참가자였던 조형곤·조성희 씨는 당일 일정이 끝난 후 숙영지로 찾아와 단원들에게 두꺼운 양말 두 켤레씩을 선물했다. 전주 삼성병원의 심용식 원장은 감귤을 보내기도 했다.


19일 대장정단 출정식에 참석했던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0일 서울로 향하기 전 대장정단과 함께 수 km를 함께 걸었다. 최 대표는 “단원들 고생하는데 그냥 갈 수 없었다. 밥이라도 한 끼 같이하고 싶어서 잠깐 들렸다”고 말했다.


또한 납북자가족모임 통영시 지부 명의로 후원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튿날인 20일 대장정단이 경상남도 고성군에 들어서자 군민들은 “수고하십니다. 힘 내세요”라는 격려와 응원의 구호를 외쳐줬다.


이날 밤에는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숙 씨가 숙영지인 창원시 마산화포구 지산리 근처에서 찾아와 “‘통영의 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좋은 일을 하고 계신데, 내가 아무런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날씨도 추운데 텐트에서 자지 말고 우리 집에서 묵고 갔으면 좋겠다”고 권하기도 했다.


야외 숙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대장정단은 김 씨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는 대신 진북면사무소 인근 한 교회로부터 숙영지와 화장실 등의 시설을 제공받았다. 김 씨는 이튿날, 3일차 일정에 나서는 대장정단원들의 손에 사과 하나씩 쥐어주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각 지역 경찰들도 대장정단원들의 안전한 행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통영시부터 마산 합포군청에 가는 길까지 경찰차 1~3대 가량이 이들의 곁을 계속 지켜준 것이다.


특히 20일 밤 대장정단이 고성터널을 지날 때는 경찰차 3대가 이들의 주변을 에워싸고 터널 안을 안내했다. 도보단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고 안전이 확보되서야 한 대의 경찰차를 남기고 돌아갔다.


최홍재 단장은 “우리가 경찰측에 직접적으로 에스코트 요청을 한 것은 아니다. 경찰이 이렇게 까지 나서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21일에는 경남대 앞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홍재 단장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은 마산 시민이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내달 11일까지 계속되는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단의 순례 일정에 국민들의 격려의 손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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