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주민들의 핸드폰 사용이 대폭 늘고 있는 가운데, 북중 국경 중국 지역에서 북한산 핸드폰으로 북한 전(全) 지역 주민들과의 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 당국이 국경 연선(沿線) 지역에 핸드폰 송신탑을 설치하면서 중국지역으로까지 통신망이 확대돼 중국에서 북한 핸드폰으로도 통화를 할 수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 지인들과의 전화통화는 중국산 손전화기로만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북한산 핸드폰으로도 가능해졌다”면서 “북한 손전화기를 중국으로 넘겨 보내면 무역업자인 대방과의 통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렇게 됨으로써 최근 외화벌이 기업소는 물론 지방 도시 주민들도 국경연선에 나가지 않고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손쉽게 중국 대방과 통화를 할 수 있다”면서 “국내(북한)에서만 사용하게 되어 있는 핸드폰을 중국 대방에게 넘겨 줘 북한산 손전화기로 서로 통화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중국)통화는 북중국경지대서만 가능했기에 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여러 개의 국경초소를 피해가야만 하는 어려움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국내용 손전화기를 소지한 중국측 대방이 국경연선 지역 가까이에 오기만 하면 언제든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최근 평양시민 60% 이상이 핸드폰을 사용하지만 내부 통화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 중국과의 통화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지금은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에 손전화기 송수신 안테나가 설치돼, 국경지역 두만강과 압록강 건너편 중국에 전화기를 넘기기만 하면 마치 자기(북한주민)들끼리 말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손전화기로 중국 지역 사람과 통화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한 처벌과 함께 방해 전파를 쏘고 있지만 완벽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보통 북한 주민과 통화하는 중국 연변지역 조선족들 거의 모두가 함경도 사투리와 비슷한 말을 쓰고 억양까지 같아 국가안전보위부원이나 인민보안원들이 중국과 통화하는 것을 적발하기 쉽지 않다”면서 “다만 감청을 감안해 중국 대방과 간단한 부탁이나 장사관련 얘기만 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대응책 관련 소식통은 “북한 손전화기로 이 같은 통화가 이뤄지면서 보위부는 국경 연선지역에서 방해전파를 쏘고 감청 등을 하고 있지만 완벽히 이러한 통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압록강, 두만강 지역에서의 방해 전파가 중국지역까지 도달해 중국 연변지역에서 손전화기 통화가 안 돼 중국의 항의를 북한 당국이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0달러짜리 터치폰(스마트폰)이 나온데 이어 현재는400~500달러의 고급 터치폰까지 나오면서 이전 250달러짜리 구식 밀기식(슬라이드) 폰이 싼 가격에 밀수로 중국에 넘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