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선대 “주미철·국보철로 연방제 통일” 20년간 되풀이

▲ 1일 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통일선봉대 발족식 ⓒ데일리NK

올해도 어김없이 ‘조국통일 범민족 청년학생연합'(이하 범청학련) 20기 통일선봉대(통선대)가 구성돼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이달 1일 미대사관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범청학련 통일선봉대는 총 100여명으로 여명 중대, 주미철(주한미군철수의 약어) 중대, 반미폭풍 중대, 구국예술 중대, 들불 중대로 구성됐다.

통선대는 중대별로 흩어져 전국을 누비며 주한미군 주요기지 타격 투쟁과 친미보수 세력 규탄,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등을 벌이고 있다.

범청학련은 북한의 선군정치를 옹호하고 민족공조를 통해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연방제 통일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배포한 유인물에서 “주한미군은 미국이 한반도를 지배하기 위한 거점이자 전쟁의 화근으로 주한미군 철수만이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추진, 평택 미군기지 확장 문제를 거론하며 “남한이 주권국가로서의 당당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식민지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 통선대원이 ‘우리민족끼리, 주한미군철수’라고 적힌 붉은 손수건을 입에 두르고 있다. ⓒ데일리NK

▲ ‘주한미군 철수’ 구호가 적힌 선전판을 들고 행진하는 통선대원들 ⓒ데일리NK

▲ 발족식에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담긴 노래에 맞춰 주먹을 쥐며 문예공연을 하는 통일선봉대 모습 ⓒ데일리NK

“세금만 축내는 보안수사대 해체하라”

2일 오후 통선대 소속 들불 중대와 반미폭풍 중대 대원들이 수원 조원초등학교에 집결했다. 이날 활동에는 수원지역 경기남부총련 소속 학생들이 통일선봉대 활동에 합류했다.

이들은 간단한 결의대회를 마치고 인근에 위치한 경기도경 보안수사대 주변으로 몰려갔다. 수원 조등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보안수사대는 1987년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장소다. 이들은 도경 앞에서 보안수사대 철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안수사대 건물을 주민복지시설로 건립하자’는 설문조사 활동을 진행했다.

▲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보안수사대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NK

▲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벌이는 통선대원들 ⓒ데일리NK

▲ 학생들의 요청에 설문조사에 응하는 시민들 ⓒ데일리NK

통일선봉대 한 대원은 “처음엔 선배들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지만 대학생으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한미군, 국가보안법 문제를 체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통일 선봉대 대원들은 주한미군과 연방제 통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선배들의 권유로 참가한 학생들이었다.

이어 통일선봉대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외치며 보안수사대 건물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자로 나선 반미폭풍 중대장 김 모 씨는 “끊임없는 공안 수사속에서 자주・통일을 위해 싸웠던 자는 한총련 동지들”이라며 “국가보안법이 1997년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해서 끊임없이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 타 방송이나 신문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의 호응도 없기는 마찬가지.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보안수사대 앞 기자회견은 공허함 그 자체였다.

한편 범청학련 통일선봉대는 수원지역에서 활동을 마치고 강원지역으로 이동하며 8・15행사가 열리는 부산을 최종 목적지로 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한총련 정책위원을 역임했던 이 모 씨는 “반미 자주화 투쟁 구호가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부터가 학생운동의 후진성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편협한 시각에서 미국과 북한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보안수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데일리NK

▲ 국가보안법 철폐 피켓을 들고 시위중인 통선대원들 ⓒ데일리NK

▲ 보안수사대 앞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컸지만 관심을 갖는 주민은 없었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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