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미봉남’ 말하지만 우린 美北 친해지게 도와”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흔히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얘기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북한이 친해지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회동을 갖은 자리에서 “미국이 이번에 대북지원 쌀 50만t 보낼 때에도 우리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고 차 영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 “북한의 요청이 있기 전이라도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에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조건없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만큼 지금도 마찬가지였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의 6·15선언과 10·4선언을 인정하는 입장이었으면 좋겠다”며 “여기에 만약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고 도울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다리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새 정권이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남북관계를 조정하고 있을 뿐이지 결코 우리가 북한을 적대시하는 것은 아니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을 놓고 물밑으로 대화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북한과의 대화를) 완전히 봉쇄한 것이 아니다”며 “6·15나 10·4 선언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무엇을 시행할 수 있고, 없는지를 논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폐기 진전, 대북사업 타당성, 재정부담 능력, 국민적 합의 등 대북 4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기존 밝혀왔던 대북지원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이번 ‘영수회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주로 논의됐고, 이에 관한 양측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조기 처리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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