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종자 900점 독일에서 돌아왔다

일제시대부터 동서 냉전시대 사이 우리 곁을 떠난 토종 유전자원 900점이 독일에서 돌아왔다.

농촌진흥청은 독일 식물유전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유전자원 중 국내 보유분이 없는 270여종의 작물 종자 900점을 돌려받기로 합의, 지난달 19일 1차로 400점을 돌려받았으며 8일 나머지 500점을 반환받았다.

이번에 돌려받은 배추와 보리, 밀, 콩, 팥, 참깨 등 종자는 대부분 일제시대 독일과 냉전시대 옛 동독이 북한지역에서 수집한 것들로 황해도 개풍보리, 개성배추 등 과거 북한에서 재배됐지만 지금은 이름만 알려진 품종들이다.

농진청은 종자를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하는 동시에 이들 종자의 증식과 특성 조사를 거쳐 신품종 개발과 기능성 물질 추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지역 작물들이 지니고 있는 내한성(耐寒性) 등 척박한 기후에도 잘 적응하는 특성 활용을 위해 증식된 종자를 다른 연구기관이나 대학에도 분양할 방침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2007년 미국에서 1천679점, 지난해 일본에서 1천546점의 한반도 태생 종자를 돌려받은 데 이어 이번에 독일로부터 무상으로 토종 유전자원을 돌려받게 됐다.

농진청은 이날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김재수 농진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종 유전자원 반환식을 개최했다.

농진청 김창영 연구관은 “북한지역에서 재배되는 유전자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에 대규모로 종자를 돌려받아 북한 적응 품종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규모라도 국외로 유출된 우리 유전자원을 찾아 반환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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