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 北 맹동세력의 金국방 활동위축 목적”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백색가루가 담긴 괴소포가 23일 국방부에 배달됐다. 지난 19일 김 장관을 비방하는 유인물이 국방청사 주변에 살포된 데 이어 또 다시 동일 유형의 협박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고정간첩이나 국내 맹동(盲動)적 종북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배달된 괴문서에는 지난 19일과 같이 “김관진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북의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며 전쟁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라고 적혀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010년 11월 부임 이후 줄곧 “북 도발 시 10배로 보복하라”,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지휘부 타격”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근엔 개성공단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장관의 발언에 북한은 최근 김 장관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하고 “첫 번째 벌초 대상”, “인간 오작품(불량품)”이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같이 북한의 대남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수장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김 장관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한 누군가의 의도된 소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테러 위협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지난 2000년 12월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쥐 목에 이름이 걸린 협박 편지를 받았다.


당시 협박 편지에는 “희대의 변절자, 너절한 배신자들인 김영환, 한기홍, 홍진표, 조혁, 조유식은 조국통일을 가로막아 보려고 발악 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편지 끝에는 북한 연호로 ‘주체89년 12월 19일’로 표기돼 있어 북한의 소행임을 짐작게 했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앞으로 협박용 도끼와 피묻은 사진 등이 담긴 상자가 배달됐다. 


이런 테러 위협은 북한에 반하는 행동 및 발언을 하는 단체나 개인들에게 심리적 위협을 가해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더불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국내 종북세력이나, 북한 지령을 받은 고정간첩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테러위협을 가해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활동 범위를 좁히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유 선임연구관은 이어 “지금은 일종의 경고로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이라며 “칼을 뽑았는데, 다시 넣을 수도 없고, 내려치기(무력도발)에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니, 도발원점을 찾을 수 없는 도심테러나 요인암살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류재길 시대정신 사무처장은 “북한이 지령을 받은 고정간첩이 동시다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가능성보다는 북한에 맹목적인 세력들의 자체적 판단에 의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사회의 내부적 혼란과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