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닛 전CIA국장 “‘北위협이 더 심각’ 주장 제기”

▲ 테닛 전 CIA 국장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인 2002년 가을 미 정보당국 일각에서는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관련, 이라크보다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고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30일 주장했다.

테닛 전 국장은 이날 발간된 저서 `폭풍의 한 가운데서(At the Center of the Storm)’에서 지난 2002년 9월14일 스티븐 해들리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주재로 NSC, 국무부, 국방부, CIA 등 기관의 2인자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상황실에서 `왜 당장 이라크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 때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밥 월폴 CIA 전략 및 핵프로그램 국가정보담당관은 해들리 부보좌관에게 북한이 WMD 모든 영역에서 사실상 이라크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고 테닛 전 국장은 말했다.

테닛 전 국장은 “월폴 담당관은 당시 우리(CIA)가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하려는 북한의 비밀 프로그램을 적발했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이런 사실이 곧 알려질 것이라고 정확하게 추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월폴 담당관은 참석자들에게 “북한의 HEU 프로그램이 알려지면, `아마도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고,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하려는 나라보다 핵무기를 만들고 있을 지 모르는 나라에 대해 왜 더 우려하고 있는 지 설명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테닛 전 국장은 또 이라크침공 후 이라크의 WMD 규명에 나섰던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이 1999년말부터 2002년 사이에 이라크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비밀리에 확보하려고 시도했다는 물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테닛 국장은 그러나 ISG가 찾아낸 물증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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