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對쿠르드 월경작전 대규모 인명피해 부를 듯

▲ 터키군의 월경작전이 승인된 지역. chosun.com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충돌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 지역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21일 새벽(현지시간) 터키-이라크 국경 지역인 하카리주(州) 다글리차 마을 근처 산악 지대에서 터키 내 쿠르드 반군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게릴라들이 전격적인 습격 작전을 감행, 터키 병사 1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태 직후 터키군이 반격을 감행,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기지에 포격을 가해 반군 32명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북부 지방에서 터키 영토로 침투한 PKK 게릴라들이 터키 군을 공격함으로써 교전이 벌어졌고, 터키군이 즉각적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압둘라 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관리들과 군관계자가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터키는 이미 지난 17일 쿠르드 게릴라 소탕을 위해 이라크 북부에 병력을 파견하는 ‘월경(越境) 작전’을 의회에 상정해 통과시켜 놓고 있다.

터키의 월경작전 승인에 이라크는 크게 반발했고, 미국도 중동 정세의 불안에 우려를 표했다. 나토도 터키의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시리아는 터키의 월경작전 감행을 지지해 나섰다. 시리아는 자국 쿠르드 민족에게 쿠르드어 사용을 금지하고 쿠르드식 이름으로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다른 중동 국가들에 비해 강력한 쿠르드 억압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세계에서 자기 국가를 갖지 못한 최대 민족이다. 인구 약 3천만명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은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의 국경지역에 걸쳐 흩어져 살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투르크를 지지함으로써 오스만투르크가 패망하고 터키, 이라크 등이 독립국가를 선포하는 동안 쿠르드족은 갈갈이 찢기는 신세가 되었다. 주로 이들 국가 국경 지역에 거주했던 쿠르드족은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의 국경 구획에 따라 사분오열됐다.

이후 각 국가들에서는 해당 국가에 속한 쿠르드족 분파의 분리 독립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되어 왔다.

터키에서는 ‘PKK’(쿠르드 노동자당)가 무장투쟁을 중심으로 한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1984년 PKK의 전설적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사령관에 취임하면서 PKK는 이라크와 터키의 국경 지역인 보단바디난 지방에 독립국가를 건설키로 하고 터키에 대한 군사 공격과 함께 게릴라식 무장 투쟁을 전개하였다.

터키는 PKK에 대해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펼쳤고 1992년 오잘란이 체포되기까지 터키군의 공격에 희생된 쿠르드족 병사와 민간인은 무려 4만명에 이르렀다.

지난 7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에르도안 정부는 9월 들어 친쿠르드족 정당인 민주사회당(DTP) 소속 국회의원 9명을 체포하는 등 쿠르드 분리운동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그러나 최근 PKK 소속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15명의 터키 병사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격렬한 분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져가던 중이었다.

터키의 월경작전 승인은 쿠르드족은 물론 이라크와의 관계에서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터키의 월경작전은 결국 대규모 인명피해를 수반하게 된다. 터키의 행동이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조시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