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前CNN회장 내달말 남북한 방문

CNN 회장을 지낸 테드 터너 터너재단 회장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등과 함께 내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남북한을 동시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특히 터너 회장과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국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북한 핵 및 미사일 발사 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남북정상간 간접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터너 회장은 광복 60주년인 작년 8월에도 그레그 전 대사, 커튼 웰던 미 하원 의원(공화당) 등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남북한을 동시 방문, ▲ DMZ(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 DMZ 지뢰제거 및 자연생태 보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미국내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터너 회장과 그레그 전 대사 등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남북한을 잇따라 방문키로 했다”면서 “내달 30일 일본 오사카에서 항공기로 평양을 방문, 11월 1일까지 북한에 머문 뒤 곧바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방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평화공원 사업현장에 남북대표단을 각각 파견해줄 것을 남북 최고지도자들에게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남아공 정부가 평화공원에서의 남북대표단 회동 사업을 승인했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도 건강이 허락하면 개인적으로 대표단을 만나겠다는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뿐 만아니라 터너 회장 등은 북한에서 작년에 터너 재단이 후원했던 자연생태보존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가 사업을 점검하고 회귀성 어류인 연어 복원사업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엔 DMZ방문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터너 회장 등은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고, 남북한의 고위인사들도 만날 계획”이라면서 “이미 남북한으로부터 각각 방문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터너 회장 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하게 될 경우 남북 정상간 간접대화를 갖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터너 회장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터너 회장은 일찍이 자연생태 보전에 관심을 갖고 1990년 터너재단을 설립, 슬하의 다섯 남매를 데리고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운동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10억달러(1조원)를 출연, 유엔 재단을 설립하고 지구촌 비핵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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