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일만 남긴 6자회담…이번엔 결실 볼까

차기 6자회담 개최가 택일만 남긴 상황에서 참가국 대표들이 잇달아 낙관적 회담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회담에서 어떤 결실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3일 “2~3일 내에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 날짜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며 “늦어도 다음 달 5일 시작하는 주에 열릴 것”이라고 말해 회담 택일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6자회담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실질적으로 연계된 현 상황을 감안하면 차기 회담은 내 주 중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북미 BDA 워킹그룹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근접한 날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기 회담에 대한 각국 당국자들의 ‘장밋빛 전망’은 극히 이례적일 정도라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3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후 북한의 입장변화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며 전례 없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천 본부장도 차기 회담은 설(2월18일) 전에 끝날 것이라면서 “설 선물을 하나 가져다 드리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13개월간 회담이 중단됐던 데다 어렵게 열린 지난 해 12월 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가시적 성과없이 끝났음에 비춰보면 각국 대표들의 이 같은 낙관적 발언은 이미 북한과 미국을 중심으로 초기단계 이행조치 및 상응조치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차기 회담에서 핵폐기 논의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했던 BDA내 자국 계좌 동결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미간 상당한 수준의 의견접근을 본 것 아니냐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기 회담에서 거둘 수 있는 성과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정부 당국자들은 핵폐기의 첫 삽을 뜨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합의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차기 회담에서 초기단계 조치에 합의한 뒤 미국이 약 3개월로 상정하고 있는 초기단계 조치 이행 기간에 핵폐기 로드맵에 합의함으로써 2005년 9.19 공동성명 합의 이후 표류하던 북핵문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것이 관련국들의 기본 목표다.

북한이 영변 5MW 원자로 가동중단과 가동중단 여부에 대한 사찰을 초기 단계 조치로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기본 협상 포인트는 북한이 취할 두 조치와 관련국들간 상응조치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자로 가동중단 및 사찰의 대가로 미국의 대북 서면 안전보장 등 관계 정상화 조치와 에너지.경제지원 등이 어느 지점에서 균형점을 찾을지가 차기 회담의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차기 회담이 초기단계 조치에 합의하는 것을 넘어 초기 조치의 세부 이행 로드맵과 9.19 공동성명의 세부 아이템별 워킹그룹 구성 문제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지면 대성공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초기단계 조치 합의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난관 또한 없지 않다.

우선 다음 주 열릴 북.미 BDA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북.미가 지난 16~18일 베를린 회동을 통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BDA문제의 해결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BDA 워킹그룹에서 북.미가 예상치 않은 의견 충돌을 보일 경우 차기 회담에서 북한이 BDA 문제를 또 다시 걸고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차기 회담에서 각 참가국들이 9.19 공동성명에 대북 상응조치로 명시된 경제.에너지 지원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국 내부의 반대 여론 등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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