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파로 농경지 10만9천정보 침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제12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농경지 10만9천여 정보가 물에 잠기고 1만4천여 가구와 8천여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됐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집중호우 때와는 달리 이번 태풍 여파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조선에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내린 태풍 12호에 의한 폭우로 피해가 또 다시 발생했다”며 “이 기간에 평양시와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를 비롯한 서해안 지방의 강수량은 250∼470㎜에 달하고 특히 황해남도 은천군에 469㎜, 재령군에 446㎜, 태탄군에 410㎜, 장연군에 397㎜,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339㎜, 평양시에 331㎜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종합된 자료를 인용, “전국적으로 1만4천여 가구의 살림집과 8천여동의 공공건물, 300여동의 생산건물이 완전 및 부분 파괴되거나 침수됐다”며 “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10만9천여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지난 8월에 파괴됐던 많은 구간의 도로들이 짧은 기간에 기본적으로 원상회복됐으나 이번에 내린 무더기비(집중호우)로 인해 또다시 수 십개소의 철길노반이 유실되거나 침하되고 사태에 묻혔다”며 “90여개소의 다리와 도로의 구간들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문형수 국장은 24일 평양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18일부터 21일 새벽까지 내린 무더기비는 황해남도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도적으로 평균 300여㎜나 되고 지난 8월에 제일 크게 피해를 보았던 은천군에는 근 50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황남도 지역의 피해현황과 관련, “안악군에서 6천300여정보, 은천군에서 5천200여정보의 논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도에서 3만2천여정보의 논밭이 침수됐으며 그중 70정보의 논은 완전히 매몰돼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50여동의 공공건물과 1천600여가구의 살림집이 파괴됐고 장연, 신천, 은율군 등 여러 구간의 철도가 파괴되고 23개소의 다리와 130여개소의 도로가 못쓰게 됐다”며 “해주시 신강다리는 복구도 하기전에 태풍피해로 완전히 형체도 없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허창일 황해북도 사리원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도 평양방송과 인터뷰에서 “사리원시의 큰물피해 정형(실태)은 대단히 엄혹하다”며 “사리원시 안의 협동농장 70% 이상의 논밭 면적이 물에 침수되고 17일부터 벼가을(추수)을 시작한 논에서는 베어놓은 벼들이 물에 떠내려가 유실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는 90%의 논이 물에 침수됐고 만금.신창협동농장을 비롯한 많은 협동농장에서 수로와 논둑이 유실돼 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강원도의 피해와 관련, “이번 무더기비로 도에서는 1천여개의 전주(전신주)들이 넘어지거나 떠내려갔고 50여대의 변압기를 비롯한 5천600여개의 송전 부속품들이 매몰 유실됐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