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곽경택, 무라카미 류 ‘북한군 일본점령’ 영화로

▲곽경택 감독

영화 ‘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을 점령한다는 내용을 담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 『반도에서 나가라』를 영화로 만들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이 소설은 일본이 재정파탄으로 고립돼 가고 있으며,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으로 체제보장을 받은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북한의 개혁파 지도부는 날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의 괴뢰정권 수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적국 일본을 완전히 수렁으로 밀어 넣을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2011년 4월 2일, 북한 특수부대 500여 명이 야구장 관객 3만 명을 인질로 잡고 후쿠오카를 점령한다.

북한 특수부대 대원들은 자신들이 반란군인 ‘고려원정군’이며, 12만 후속부대가 곧 일본에 상륙할 예정이라고 언론플레이 한다. 이에 일본정부는 스스로 후쿠오카를 봉쇄하고 자국민에게 테러를 가하는 자충수를 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라카미 류, 북한 관련 서적 200여 권 통독

무라카미 류는 한 탈북자의 수기를 읽은 것이 계기가 돼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10여년의 구상 기간과 4년여의 자료 수집 작업 기간 동안, 그는 200여 권에 달하는 북한 관련 서적을 통독하고 수십 명의 탈북자들과 직접 인터뷰 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되는 영화 ‘태풍’ 홍보를 위해 일본에 다녀온 곽 감독은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을 점령해 하나의 독립국을 만든다는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염려가 됐지만, 전체 내용을 읽고 나서 연출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제작은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와 ‘태풍’을 제작한 한국의 <진인사필름>의 공동 제작 형식으로 진행된다.

양중경 <진인사필름> 대표는 “무라카미 류를 직접 만나보고 책을 읽어보니 일본이 현재 역사적·외교적으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내용이어서 영화로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무라카미 류는 1952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1976년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1980년 ‘코인로커베이비즈’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반도에서 나가라’로 노마문예상 및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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