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외부정보 김씨 일가 허구성 밝히는 날, 北 무너질 것”








▲ 태영호 전(前)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태영호 전 주(駐)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드론, USB 등을 통해 유입된 외부 정보가 북한 주민들에게 김씨 일가의 허구성을 밝히는 날, 북한은 스스로 무너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수령에 대한 신격화를 통해 유지되고 있는 사회”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 내 외부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은 외부 정보 유입 통제를 위해 별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계속 사람을 모아놓고 한국 영화, 드라마, 언론을 보지 말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 전 공사는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외부에서 전하는 북한의 소식에 대해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 아침 대북 매체의 북한보도, 연합뉴스의 ‘북한’ 소식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다는 태 전 공사는 “한국에서 탈북민들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100% 살펴봤다. 그분들의 글, 소식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고, (어떻게 보면) 탈북을 위한 용기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성원과 그 자녀들은 모두 한국 소식을 매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내일이면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들을 해외에 있는 모든 북한 외교관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태 전 공사는 외교관으로서 느꼈던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북한의 핵개발은 북한 외교관들을 당당하게 만들지만, 북한인권 문제는 ‘위축’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핵 문제와 관련 북한 외교관들은 어디 가서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국가들이 북한이 어떻게 핵보유국 지위에 올라서는지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길을 모방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고, 이런 이유로 북한 외교관들이 당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태 전 공사는 “북한인권과 관련해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국가는 어느 한 나라도 없다. ‘당신이 보기에 북한이 만인이 평등한 사회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인권문제와 관련해 논쟁을 벌이면 북한이 수세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 외교관들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결정사항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들이 국제형사재판소, 인권 등의 이야기를 알기 쉽지 않다”면서도 “김정은이 재판에 끌려간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것은 곧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것을 의미하며 김정은 정권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 직설적으로 알려지는 사례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망명 이유에 대해 태 공사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김정은이 들어설 때 북한과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이란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면서도 “(하지만) 숙청 등을 하는 김정은의 행태를 보면서 절망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 5월 7차 당(黨) 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정치적 변환기를 이용해, ‘핵 개발을 2017년까지 무조건 완료한다’는 광신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핵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으로 가 민족을 핵 참화에서 구하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정권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살았던 기회주의적이었던 과거의 삶이 부끄럽다. 핵에 집착하는 김정은이 이제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김정은에 반대하여 모두 들고 일어날 때 김정은의 노예제도는 물먹은 담벼락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 공사는 향후 북한인권개선과 민주화 운동가로의 삶을 실천해 나갈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나는 설혹 김정은 정권의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 사명으로 삼고 통일의 기폭제가 되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경제적 기적과 민주화 과정을 목격하면서 북한 정권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도 “북한에 남겨둔 가족, 친척 등이 연좌제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차마 박차고 나오지 못했지만, (망명을 결심한 이후)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공개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저 때문에 피해를 본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방구석에 앉아서 눈물 흘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저는 오직 김정은 정권을 소멸시키기 위해서 통일 성업을 위해 싸울 것이고, 이를 통해 통일의 아침을 당겨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