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北 ARF회의 참석할 경우 6者회의 추진”

북한이 오는 21~23일 태국 푸켓에서 진행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ARF회의의 주최국인 태국은 북한의 참석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8일 카싯 피롬야 태국 외교부 장관이 파니치 비키셋(Panich Vikitset) 차관을 지난 6일 북한에 보내 23일 열리는 ARF회의에 박의춘 외무상을 초청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파니치 차관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직접 참가할지 아니면 대표단을 보낼지 생각 중”이라고 말해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어 그는 “이런 비공식 (6자회담국 회의) 자리를 마련하는 게 태국의 책임이지만, 북한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해 북한이 회의에 참석하더라도 6자간 회의를 거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ARF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실시한 이유 등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의 6자회담국간 회의 추진 입장은 회의 초청과 함께 이미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 회의에서 의장국이었던 싱가포르도 이같은 비공식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

신문은 북한의 참석여부는 다음주 파니치 차관과 북한 관계자의 카이로 회동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ARF회의에 참석할 경우, 지난해 12월 6자회담이 중단된 이후 북한과 대화채널이 전무한 상황에서 북한의 진의와 이후 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또, 북한은 국제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잇단 도발이 자기방어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무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 초부터 장거리로켓발사, 2차 핵실험, 중단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했고,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추가 도발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무대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