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민수용소 탈북자 400여명…정부 조치 시급

난민지위를 인정 받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는 탈북자들이 증가해 최근 태국 이민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수가 400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태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이민수용소에는 300명이 넘는 탈북여성과 70여명의 탈북남성이 수감 중이다. 특히 여성들은 70명 수용 규모의 방에 3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어 생활상 불편과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현재 이민수용소에 있는 탈북자의 과반수는 이미전에 탈북해 중국에서 숨어살던 탈북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내 탈북자 단속과 북한의 탈북자 처벌을 피해 태국까지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단 태국법원으로부터 ‘불법 입국’에 대한 재판을 받고 3000밧트의 벌금을 납부하면 태국정부의 난민지위를 부여받는다. 이후 한국이나 제3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민수용소에 수감되어있는 탈북자들은 수용소측이 제공하는 하루세끼 식사를 제공받고 있으나 영양이 부족해 빈혈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상당수 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용소 식사 메뉴는 늘 똑같다. 오직 안남미 밥과 닭고기국만 계속해서 제공된다.  일부 탈북자들은 수용소 안에 들어와 장사하는 상인들을 통해 찹쌀밥이나 국수 등을 사먹으면서 버티는 경우도 있다.


태국의 고온 다습한 기후와  식사, 여기에 잠자리 위생까지 불편해 탈북자들의 고생은 말이 아니다. 지난해 부터 이민수용소에 수감되는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재판기간마저 늘어져 지금은 수감기간이 2달로 늘었다. 영아와 노인, 임산부와 같은 약자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시급하다. 2008년에서는 탈북여성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다가 임신한 여성이 깨진 병에 찔려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정부는 해마다 태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탈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2008년 태국정부에 ‘탈북자센터’ 설치를 비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태국정부는 “북한인들을 위해 예외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이 제안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탈북자들은 일정기간 마다 비행기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입국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 태국 이민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 수는 500여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으나, 우리 외교당국의 노력으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수용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