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내 탈북자 40여명, ‘미국行 요구’ 단식

태국 이민국본부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 40여명이 미국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방송(FNK)은 11일 “태국 이민국본부수용시설에 대기 중이던 탈북자 40여명이 미국행이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는데 항의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이민국 수용소에서 9개월째 미국행을 기다렸다는 탈북자 이상곤(가명)씨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씨는 “현재 자신이 있는 방콕에 위치한 이민국본부수용소의 탈북자 17명과 외부호텔에 수용돼 있는 20여명의 탈북자들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FNK는 밝혔다.

이 씨는 “여러 차례 미국정부와 태국정부에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을 물었으나 어디서도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며 “더는 기약 없이 기다릴 수만 없어 요구조건을 내걸고 단식투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행 탈북자 전원이 10일 저녁부터 “우리를 미국에 보내 달라”,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 “미국정부는 진심으로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등의 요구조건을 머리와 벽에 써 붙이고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씨는 방송을 통해 탈북자들의 의견을 모아 미국정부와 전 세계 언론에 보내는 호소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자신들을 “김정일 독재체제를 반대하고 자유와 행복을 찾아 온 정치적 난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태어나서부터 미제 승냥이로, 온갖 불행의 근원으로 알고 있던 미국이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탈북자들을 보호해주고 자유의 길로 인도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기상천외한 일로 생각했다”며 “외부세계의 소식을 들으면서 김정일 정권의 기만성과 반동적인 본질을 깨닫고, 미국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나라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탈북자들은 집을 주고 정착금도 주는 동족의 나라인 대한민국이 아닌 정착지원프로그램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미국행을 선택한 것은 일신의 안락보다 김정일 독재정권의 폭정 밑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는 투쟁에 한생을 바치는 투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탈북자를 받아들인다는 미국정부의 약속만 믿고 태국까지 왔지만 미국정부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탈북자들의 미국행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적게는 8개월 많게는 2~3년까지 수용소감옥에서 생활하는 탈북자들은 각종 질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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