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내 탈북자 미국행 선호”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천종 아시아태평양인권협회 회장(미주반석교회 목사)은 3일 “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검거돼 이민국수용소에 갇혀있는 탈북자 중 절반 이상이 미국행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지난주 태국 방콕 인근에 있는 난민수용소를 방문, 탈북자 수용실태를 점검하고 돌아와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탈북자들이 ‘제2의 삶’을 개척할 제3국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수용소에 있는 101명과 최근 검거돼 재판을 받은 뒤 교도소에 있는 175명의 탈북자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면담을 이미 마쳤거나 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한국행과 미국행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뒤 자유 의사에 따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인권법에 따라 탈북자들을 얼마든지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음을 고위 당국자로부터 확인했다”면서 “한국정부도 미국의 이런 상황과 탈북자 지원비용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탈북자 인도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수용소를 직접 둘러본 결과 30평 남짓한 곳에 80∼90명의 여성과 어린이를 몰아 놨는가 하면 폐결핵이나 피부병 등을 앓고 있다는 환자도 섞여 있었다”면서 “이들을 돌보는 의료봉사단체가 있긴 하지만 언어소통이 안돼 치료도 제대로 못 받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유 회장은 아울러 “탈북자 중 일부는 이달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외 보안을 지키며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모두 태국을 떠날 때까지 한국정부나 민간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실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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